탈북청소년 프로그램

리더십 프로그램

탈북대학생 리더십 프로그램은 국제적 감각, 리더십, 봉사능력을 갖춘 미래 지도자를 육성하기 위해 2005년부터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남북통일에 정치, 경제, 산업,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남과 북을 이해하는 전문 인력의 수요에 대비한 인재 양성 프로그램입니다.
리더십 프로그램은 워싱턴 리더십 캠프와 리더모임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워싱턴 리더십 캠프는 2013년부터 북한인권시민연합과 미국의 카슴재단(KASM)의 공동주최로 탈북대학생이 워싱턴 D.C와 뉴욕에서 세계경제, 정치관련 국제기구, 정부 및 비영리단체를 방문하여, 각 계 전문가 및 지도자의 특강, 토론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국제적 안목을 가진 차세대 통일 리더 양성을 목적으로 합니다.
리더모임은 매월 1회 독서토론, 인문학 기행, 역사탐방의 형식으로 학생이 주최가 되어 월별 활동을 스스로 계획하고 운영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토론 및 발표를 통해 의사소통 능력과 포용력을 갖추고 넓은 식견을 가진 통일의 전문인력 양성을 도모합니다. 2014년부터 남한 출신 대학생도 참여하여 남북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작은 통일의 장을 열어나가고 있습니다.

[리더십 프로그램] 2019 유-브릿지: 네덜란드와 독일을 통해 배우는 전환기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 :
2020-04-08 11:02:42
조회수 :
89

 

<독일 베를린 장벽 박물관에서 독일 분단 당시 사용되었던 감시탑을 보는 참가자들>

 

 

네덜란드와 독일에서 한반도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다

 

 

 

2019년 7월, 총 7의 남북한 청년들이 함께 모여 네덜란드 헤이그, 라이덴과 독일 베를린 외 4개의 지역에 미래 한반도의 전환기에 대해 배우고 고민해보기 위해 다녀왔다연수를 다녀오기 전 약 두 달 동안 4회의 만남을 통해 역대 대통령을 통해 본 리더십, 피해자 중심의 전화기 정의, 인권, 독일통일과 한국, 남북한의 전환기에 대한 주제 등으로 총 8개의 강의를 들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의 강의를 통해 막연하게 느껴졌던 전환기란 무엇인지, 내가 생각하는 통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먼저 국제형사재판소(International Criminal Court; ICC), 국제사법재판소(International Court of Justice; ICJ)등 여러 국제기구가 있는 네덜란드 헤이그부터 연수는 시작하게 되었다. 약 일주일 동안 네덜란드에서는 이준 열사 박물관, 평화궁(Peace Palace), 헤이그 법원의 재판관, 국제사법기구에 계시는 재판관 등 다수의 전문가와 만나고 국제법과 네덜란드가 가지고 있는 국제범죄관련 보편적 관할권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일정 중 네덜란드 인권대사님 및 해외 외교관들과 만나 학생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타국의 인권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네덜란드 인권대사님들은 학생들의 이야기에 많은 관심을 보였고, 자신들이, 네덜란드가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가에 대해 질문을 하였다. 해외 외교관들과 만남에서는 참가 학생 중 2명의 학생이 대표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였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외교관이 이들의 이야기에 많은 감동을 하여 정해진 시간을 초과할 정도로 많은 질문이 이어졌다.

 

이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방문하여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역할에 대한 소개를 듣고 당시 진행되고 있었던 도미닉 옹웬(Dominic Ongwen)에 대한 재판을 참관하였다. 우간다 출신의 옹웬은 우간다 내 테러 세력인 신의저항군(Lord’s Resistance Army; LRA)2인자로 유년시절 신의저항군에 의해 가족이 피살당한 후 강제로 끌려가 신의저항군의 일원으로 남게 되었다. 2015년 항복 후 현재까지 재판이 진행 중인데, 옹웬의 케이스는 피해자가 가해자가 된 사건으로 어쩌면 북한 내부에서도 일어나고 있을 수 있는 케이스이기에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가장 의미 있었던 시간은 막스 마르쿠스 교수의 동행이었다. 재판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보기 전 마르쿠스 교수는 국제형사판소에서 소모되는 시간과 해당 국가 국민의 집중도 하락에 관한 이야기를 짚었다. 옹웬의 케이스처럼 2015년도부터 진행된 재판은 벌써 4년이 넘게 진행되고 있고, 옹웬의 케이스 뿐만 아니라 국제형사재판소에서 진행되는 재판들은 문화적인 차이 등으로 인해 장기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북한에 대한 이해가 없는 재판관에게 꽃제비가 무엇인지, 정치범수용소가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를 도와야 하는데 이는 단기간에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빠르게 일상으로 되돌아가고 싶어 하는 해당 범죄자의 출신 국민은 이들의 재판에 대한 관심도가 하락하게 되고 이는 곧 적합한 처벌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또한, 마르쿠스 교수가 재판 중 유럽 국가 출신의 재판관이 옹웬에게 질문을 하던 중 우간다의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해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는 질문의 기회를 놓친 부분에 대해 만약 이 재판이 해당 국가에서 그 문화를 가장 잘 이해하는 그들이 재판했다면 재판 가속화, 비용 절감, 국민의 관심도 상승, 적합한 처벌 판결 등 모든 부분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한반도의 미래와도 직결되는데, 통일 후 우리 땅에서 일어난 일들을 우리 땅에서 해결할 수 없다면 반쪽짜리 정의일 뿐이다. 마르쿠스 교수와의 대화 후 학생들 사이 통일된 한반도에 필요한 법조인은 어떻게 구성되어야 하는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우리가 어떤 것을 준비할 수 있는가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하였다.

 

네덜란드의 일정을 마친 후 우리는 독일 베를린으로 향했다. 독일에서는 베를린 외 4개의 도시를 다니며 독일의 역사 속에서 분단의 계기, 통일의 시작점, 분단현장, 사회통합을 위한 주()정치교육원, 분단의 상황과 통일 후의 기록이 남아있는 박물관 등을 방문하였다. 이러한 일정 속에서 단순히 통일되었던 시기가 아닌 독일 역사의 흐름 속 통일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이중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주()정치교육원과 여러 박물관이었다. 먼저 정치교육원은 통일 후 동서독인의 통합에 가장 큰 역할을 하였고 현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정치교육원은 정치(Political Science)가 아닌 민주시민 교육을 주로 하고 있으며 통일 후 교사의 통합에도 앞장섰다. 통일 후 동독에서 이념교육을 주로 했던 사회교사들을 제외하고 통일된 독일의 교육현장에서 동서독 교사들을 볼 수 있었고 이는 사회통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독일 일정 중 방문했던 여러 박물관은 독일의 분단 상황을 잘 보존하고 있었다. 해당 지역을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당시 상황을 그려볼 수 있었고, 이는 독일통일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였을 뿐만 아니라 통일 한반도에서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였다. 우리가 방문했던 독일 현대사 박물관, 국경 박물관 등 여러 박물관은 당시의 상황을 최대한 그대로 보존하고 있었고, 큰 틀에서의 통일뿐만 아니라 당시 그 시대를 살아가고 있던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 기록하고 있었다. 그래서 독일의 통일이 결국엔 사람의 통일이었음을 시사하고 있었고, 이는 현재 우리나라가 배워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사람 대부분이 통일과 독일을 연결해서 생각하는데 이번 연수를 계기로 독일통일의 모습과 한반도 통일의 모습은 굉장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동서독은 분단 상황에서도 사람 사이 교류가 가능했고, 국경 지대임에도 불구하고 서독인들은 국경 가까이 다가가 동독을 살펴볼 수 있었고, 이에 대한 경고는 있었지만, 국가 차원의 제지는 없었다. 이는 통일 후 매우 큰 역할을 하였고, 동독 내에서는 종교의 존재가 통일의 촛불을 켜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동독에 있었던 니콜라이 교회에서의 월요 집회는 통일을 원하는 동독인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었고, 이는 곧 통일의 시발점이 되었다.

 

이처럼 네덜란드와 독일은 한반도의 모습과 달랐지만, 일정을 소화하면서 한반도의 과거, 현재, 미래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 하나 된 한반도를 위해 과거 우리가 일제 강점기를 벗어나면서 과거청산의 과정에서 미숙했던 점은 무엇이었는가,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어디까지가 정의인지, 올바른 정의 구현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고 준비해야 하는지, 어디까지 가해자로 보고 처벌을 할 것인가 등 너무도 많은 것을 배우고 고민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현재 자신들이 일하고 있는 분야, 공부하고 있는 전공 분야와 연결해서 자신이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도 많은 고민을 하고 통일을 향해 가는 한반도에서 혹은 통일된 한반도에서 각자의 분야에서 어떠한 방법으로 참가자들이 함께 유기적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