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추석인사] 한가위의 풍요로움이 여러분 가정에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 :
2019-09-09 09:55:44
조회수 :
681

[추석인사] 한가위의 풍요로움이 여러분 가정에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仲秋佳節

뜨거운 태양이 내리 쪼이는 여름은 지나가고, 

아침 창문을 열면 서늘한 기운을 느끼는 가을입니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추석이 일찍 찾아왔습니다. 

두둥실 떠있는 맑고 밝은 둥그런 보름달에 

우리의 희망을 실어 환하게 웃고 싶습니다.

한가위의 풍요로움이 여러분 가정에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아울러, 8월까지의 활동을 적습니다.

 

시민연합을 창립자인 윤현 명예이사장님이 늘 우리 곁에서 함께 활동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6월 3일 새벽 그리 염원하시던 통일을 못 보시고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이사장님은 70년대에는 국제 앰네스티 한국지부 창립을 주도해 한국에 인권운동이 뿌리를 내릴 수 있게 헌신하셨고, 1996년부터는 북한인권문제를 전 세계에 알리며 공론화에 온 힘을 다하신 북한인권의 아버지이십니다. 창립 당시 고 윤현 명예이사장 말씀이 귀에 들리는 듯합니다.

“인권과 시민적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통일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통일 후 20만 명에 이르는 정치범과 그 가족이 ‘우리가 죽어갈 때 당신들은 무슨 일을 했느냐’ 고 물을 때 뭐라고 대답할 것인가”

“시민의 힘을 결집해 계란으로 바위를 깨볼 각오로 이 활동에 매진하겠다.” 

 

6월 30일부터 7월 22일까지 긴 여정의 유-브릿지(U-Bridge) 프로그램으로 탈북대학생들이 네덜란드 헤이그와 독일 현장에서 전환기를 배우고 왔습니다. 네덜란드에서는 국제 인권범죄를 처벌하는 재판소를 방문하여 이곳의 판사와 세미나를 할 수 있었고, 외교관들과도 인권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가졌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 참가자들은 시민연합을 가족같이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자신들이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을 나누기도 한 것이라고 함께한 교수께서 칭찬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독일에서의 배움은 아주 많았지만, 독일 통일은 동독주민들의 자유의사와 절차적 민주주의에 따라 통일한 것을 배우며, 앞으로 우리의 통일을 어떤 방식이어야 하는지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작년에 이어 2019년에도 북송재일교포 실종 건으로 일본을 오가며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북송선이 처음 출발한 지 60년이 되는데도 이 문제가 한국사회는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부각되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시민연합은 이 문제를 국제사회에 부각시키기 위해 뛰고 있고, 가족들의 인터뷰를 통해 5건의 진정서를 유엔 강제적‧비자발적실종에관한실무그룹(WGEID) 앞으로 보냈습니다. 또한 전후납북자 진정서를 제출하기 위해 전국을 돌며 납북자 가족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고, 이전에 제출한 진정서 11건에 대한 북한의 답변을 실무그룹으로부터 전달받았는데, 그 내용은‘적대국이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인권으로 위장한 것’이라며 진정서를 비난했습니다. 

 

지난 4월부터 중국 어느 지역에서 북한난민이 몇 명 잡혔다. 또 잡혔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중국에서 이들을 조직적으로 잡으려는 것 같습니다. 고속도로 한 중간에서 차를 세우고는 공안들이 차로 올라와 한 사람, 한 사람 공민증과 사진을 대조하고, 동남아 국경을 넘는 산 속에도 공안이 길목을 가로막고 있기도 합니다. 점점 북한난민 이동이 어려워지고 있어 걱정입니다. 저희도 그런 과정에서도 한 팀이 잡혀 가슴이 덜컥 내려앉기도 했는데, 다행히 현장 활동가의 기지로 풀려나 다시 이동하여 자유를 찾게 되었습니다. 8월까지 74명의 북한난민을 구출했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분들이 아낌없는 도움을 주신 덕분입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지난 주 1998년 한국에 입국하신 노부부를 만나고 왔습니다. 제가 이분들을 만난 것도 1998년이니 20년 지기지요. 한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찾아뵙지 못해 근황이 몹시 궁금했는데, 곱게 차리신 두 분이 나오시는 모습에 제 부모님 뵙는 것 같았습니다.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대접하였지만, 치아가 나빠지셔서 물렁한 것 이외에는 드시지 못하는 것에 마음이 짠했습니다. 한때는 제게 침도 놔주시고 건강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시기도 했는데 말입니다. 댁에 들어가서는 하나원에서의 생활, 북에서 찍은 가족사진, 중국에서 아들과 같이 찍은 사진이 담긴 앨범을 보며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시면서, 나이가 드니 어디 갈 곳도 마땅치 않고 아는 사람들도 없으니 정말 외롭다고 하시면서 저에게 자주 와 달라고 거듭 부탁하셨습니다. 이번 추석에는 외로운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식사라도 나누어야겠습니다. 

 

시민연합은 유난히 한 여름에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많아 

간사들 고생이 많아 늘 고마운 마음입니다. 

그리고 저희가 끊임없이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후원자분들이 사랑을 나누어주신 덕분입니다. 

늘 감사한 마음 전하며, 언젠가 북녘 동포들과 함께하는 추석이 되었으면 합니다. 

행복한 추석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2019년 9월 10일 

북한인권시민연합 사무국장 김영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