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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최근 北탈출 난민 급증… 1996년부터 1016명 구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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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 :
2018-11-10 22:4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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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北탈출 난민 급증1996년부터 1016명 구출”


김영자 北인권시민연합 사무국장 
“구호활동 최대 난제는 비용문제
돈 모이는 대로 최대한 구할 것”


“처음 시작할 때부터 몇 명을 목표로 세우지는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돈이 모이는 대로, 구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탈북 난민들을 구하려 합니다.”

김영자(64·사진) 북한인권시민연합 사무국장은 8일 “창립 이래 구출한 탈북 난민 수가 1000명을 넘어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은 1996년 러시아에서 은신하던 임업 노동자 이동성 씨 구출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016명의 북한 난민을 구출했다. 올해에만 구출한 북한 난민 수가 226명에 달한다. 지난 2010년에는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구호 활동을 위해 ‘북한난민구호사업단’도 결성했다.

김 사무국장은 “1999년 중국에 가서 만난 28세 남성의 모습이 사냥꾼에게 쫓기는 짐승 같았다”며 일화를 소개했다. “2년 전 부모님과 여동생이 굶어 사망한 뒤 석 달 전 남동생마저 잃어버렸다는 청년을 만났지만 도울 길이 없어 땅바닥에 주저앉아 울었다”고 회고한 김 사무국장은 “현장을 보고도 외면하면 양심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극적인 사연도 많다. 북한 출신 청소년 4명이 ‘남한에 가 공부하고 싶다’는 편지를 보내 왔는데, 이들이 사연이 언론을 통해 소개된 날 밤 한 독지가가 1200만 원을 지원해 남한까지 데려올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구출 활동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비용 문제다. 탈북 난민의 은신과 제3국 이동을 위해 1인당 약 200만 원이 필요하지만, 개인 후원자들이 십시일반 내는 도움에 의존하고 있다. 김 사무국장은 “여성들이 인신매매단에 끌려가는데도 돈이 없어 구하지 못할 때 가장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힘든 환경 속에서도 난민 구호 활동을 멈추지 않는 이유에 대해 그는 “6·25 전쟁 당시 휴전선 이남을 수복하지 않았다면 우리 역시 북한 사람들과 같은 생활을 하고, 탈북해 떠돌거나 팔려갔을 수 있다”며 “내 아들딸과 조카를 구하고, 나 자신을 구한다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무국장은 “김정은 집권 초기에는 ‘3대를 멸하라’고 해서 탈북 난민 수가 줄어들었는데, 최근 한두 달 사이에 다시 급증했다”며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이래 가장 많은 수의 난민이 북한을 탈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일부 정치인이 평양 여명거리 등을 예로 들어 북한의 발전상을 격찬한 데 대해 김 국장은 “북한에는 평양과 나머지 북한, 두 개의 나라가 존재한다”며 “며칠 동안 다녀오며 본 것이 북한의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실상과 거리가 멀다”고 잘라 말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