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활동소식

[활동보고] 어둠 속에서 함께 지켜나가는 희망의 빛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 :
2020-05-25 11:03:15
조회수 :
149

비자발적실종반대아시아연합 실무진 화상 회의

어둠 속에서 함께 지켜나가는 희망의 빛 

 

이지윤

<캠페인팀 간사>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힘든 이야기들이 많이 들려온다. 감염 우려로 이동이 크게 제한되고, 경기는 둔화되어 전세계가 고통받고 있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의 활동 역시 많은 영향을 받아, 제네바에서 북송재일교포의 강제실종 문제를 알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던 유엔 인권이사회 사이드 이벤트가 취소되었고, 당초에 계획되어 있던 강제적비〮자발적실종에관한실무그룹 (Working Group on Enforced or Involuntary Disappearances: WGEID) 실무진, 국제적십자사 동아시아 담당자와의 회의도 기한없이 미루어졌다. 북한에 의한 강제실종피해사례 수집을 위해 피해가족을 찾아가 인터뷰 하는 일도 당분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매년 참석하던 비자발적실종반대아시아연합(Asia Federation Against Involuntary Disappearances: AFAD)의 실무진 회의와 워크숍도 개최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현재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도대체 무엇인지 약간의 막막함마저 느껴졌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은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었다. 비슷한 처지에 놓인 AFAD 13개 회원단체의 캠페인팀 실무자들은 공통의 문제를 함께 논의하고, 이겨내자는 취지에서 한 달에 두번 온라인 화상회의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4월 6일과 24일 진행된 회의에서는 코로나로 인한 인권상황의 악화문제, 활동의 어려움, 향후 활동 계획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많은 나라들이 강도 높은 봉쇄정책을 실시하고 있었는데, 이로 인해 인권 운동가들의 활동이 크게 제약을 받고 있으며 경제적으로 취약한 강제실종피해가족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걱정들이 이어졌다. 피해가족이 핸드폰, 소셜미디어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피해사례 수집에도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스리랑카에서는 강제실종 가해자가 코로나 바이러스 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되는 자못 절망스러운 상황까지 벌어졌다고 한다. 문제 상황을 공유하고, 최대한 온라인 기기들을 활용하는 쪽으로 해결책을 논의하며, 바이러스와 상관없이 내부에서 진행할 수 있는 공동연구 사업을 먼저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물론 코로나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근본적 문제해결은 어렵겠지만, 비슷한 어려움을 공유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것은 생각보다 큰 위로가 되었다. 현실은 어렵지만, 혼자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따로 또 함께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있고, 미래를 준비하는 힘이 된다. 우연의 일치인지, 이 시기 동안 한 동료는 노환으로 어머니를 잃는 슬픔을 겪었고, 다른 동료는 둘째 딸이 태어나는 기쁜 소식이 있었다. 여러모로 어둠과 빛이 교차하는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 어려운 시기를 함께 버티며 감정적 연대는 더욱 강해질 것이고, 연대를 통한 희망의 불길은 계속될 것이다.

 

 

온라인 화상회의 중인 AFAD 회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