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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보고]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세대를 위한 폴란드 IPN 협력 프로젝트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 :
2019-03-15 14:30:22
조회수 :
247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세대를 위한 폴란드 IPN 협력 프로젝트 

 

이지윤

<캠페인팀 간사>

 

북한인권시민연합(이하 시민연합)은 폴란드 국가기억원(Institute of National Remembrance, IPN)과 협력하여 『북한 기록물 프로젝트』를 완성하였습니다. 본 프로젝트의 출판물과 웹사이트(www.northkoreanarchives.org)에는 폴란드 국가기억원에 보관되어 있던 1950년대~1990년대 북한 관련 기록 문서를 찾아보기 쉽게 정리한 자료 목록이 포함되어 있으며, 관련 자료를 폴란드에 요청하는 방법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폴란드로 보내진 북한 고아 및 한국전쟁포로들의 인적 서류, 한반도 중립국감독위원회 폴란드 대표부 활동, 북한의 군사력 등 흥미로운 자료들을 분석한 글 세편이 담겨있으며, 폴란드 공산주의 비밀 기관 조직 및 분화과정에 대한 역사도 설명되어 있습니다. 2019년 1월 31일 목요일 서울외신기자클럽 라운지에서는 본 프로젝트를 공개하는 커피브리핑을 가졌습니다.

 

협력 기관인 폴란드 국가기억원 - 폴란드 반민족 범죄기소위원회(이하 IPN)는 1998년 폴란드 공산당 붕괴 이후, 제2차 세계대전과 그 후 두 전체주의 정권이 폴란드 국민에 자행한 억압 관련 자료들을 취합한다는 사명 하에 설립되었습니다. 현재 IPN은 100km에 이르는 방대한 자료를 소장한 기록보존소를 운영 하고 있으며, 소장 자료의 80% 이상은 전 폴란드 공산당 비밀 기관 활동 서류입니다. 나치 및 공산주의 범죄에 대한 수사 특권이 있는 IPN은 관련 자료들을 기반으로 공산주의 억압 피해자들의 사형집행 및 비밀 매장지를 찾고 있습니다. 또한 피해 장소 추모, 교육 및 연구, 그리고 국가 고위직 후보자의 과거 공산주의 억압 기관 관여 여부에 대한 신원조회를 담당하며 폴란드 과거사 청산의 주요 기관으로 역할하고 있습니다.

 

시민연합은 폴란드 IPN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 중, 북한 관련 기록 문서들 전체를 이관 받아 『북한기록물 프로젝트』를 완성했습니다. 폴란드 IPN에는 낱장으로 총 1,000장이 넘는 300개 이상의 북한 관련 서류이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공산당 첩보기관 문서를 다루는 IPN 기록보존소에 이처럼 많은 북한 관련 서류가 남아 있었던 이유는 1950년대 한반도에서 이루어진 폴란드 공산당 비밀경찰과 군 비밀경찰의 활동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대사관, 국방 무관부, 중립국감독위원회 폴란드 대표부 소속으로 위장하여 한반도에 잠입하였고 다양한 정보 수집 활동을 벌였습니다. 또한 폴란드, 소련, 중국 공산당 첩보기관들이 서로 협력하거나, 서로를 감시하고, 이념적 적대국으로 분류된 나라들을 감시하는 과정에서 많은 북한 관련 서류들이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폴란드 비밀 기관 및 군사비밀 기관이 작성했던 서류들은 한국전쟁, 한반도의 사회-정치적 상황, 한반도 중립국감독위원회 폴란드 대표부 활동, 북한의 군사력, 공산주의 폴란드-북한 간 양자협약, 양국의 공산당 비밀기관 간 협력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1951년~53년의 초기 기록물은 200개가 넘는 인적 서류와 폴란드 내 한국전쟁 고아들, 북한에 억류된 미국·영국 전쟁포로들의 사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서류들의 존재는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으며, 오랜 기간 잊혀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서류들은 공산당 보안기관의 활동 내용 및 지휘체계, 책임자 파악에 도움을 줍니다. 국가안전보위성으로 알려진 북한 비밀경찰(보위원)이 북한 지도자와 조선로동당에 소속되어 그들의 철저한 인지와 승인 하에 자행되는 반인류범죄의 중심적 역할을 현재에도 수행 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자료를 연구하는 일은 특히 중요합니다.

 

따라서 시민연합은 본 프로젝트가 북한 내 주민 학대를 자행하는 기관들의 활동 및 구조에 대한 더 깊은 분석을 촉발해, 북한 내 제도적 범죄유형 맥락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최근 북한에서 바로 수집된 범죄입증기록과의 간극을 메울 증거 서류를 준비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북한의 미래 책임규명을 추구하는 개인, 비정부 기구와 유엔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미래에 북한인권침해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의 역사 진실 추구에도 도움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중동부 유럽 내에는 공산주의 관련 문서들에 특화하며 일하는 전문가 네트워크가 발달하여 연구자, 자료 보존 및 디지털화 전문가, 검사, 법의학자 등이 소통하며 전환기 정의와 관련된 새로운 전문분야를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벌써 3만 명이 넘는 탈북민이 정착한 한국에서는 아직 관련 연구가 부재합니다. 중동부 유럽 국가들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미래의 한반도 발전을 위해서는 과거 진실 규명, 정의 구현 및 보상금 지급과 관련된 사안들의 논의가 필연적입니다.

 

시민연합이 분석, 정리한 내용을 토대로 젊은 세대 연구원 및 기자들의 자료 접근이 용이해지고, 관련 전문가들이 문헌 기록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 세부내용을 배운다면, 미래 사회를 책임질 젊은 세대의 남북한 전문가들이 육성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에 공개된 서류들을 통해, 공산주의 국가의 운영과 사상 및 그 특정 용어를 이해하여 그 지식을 다양한 분야에 적용한다면 사실 조사와 진실 규명은 물론 피해자에게 지원을 제공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진실을 추구하고, 이를 극명하게 기억하며, 정의구현 및 평화구축조치와 절차 마련에 필수적인 요소들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남북한의 젊은 세대에 본 프로젝트를 헌정하며, 시민연합은 앞으로 독일, 체코, 슬로바키아 등 과거 공산주의 국가들의 기록문서 보관기관협력체인 비밀경찰기록보존소 유럽공식네트워크(European Network of Official Authorities in Charge of the Secret Police Files)를 통해 북한관련기록물을 이관 받아 정리, 분석하며 북한 기록물 프로젝트를 계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입니다.



폴란드 북한 관련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모습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언론기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