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활동소식

[활동보고] 꿈을 준비하는 시간, 한겨레 계절학교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 :
2019-03-15 14:24:18
조회수 :
108

꿈을 준비하는 시간, 한겨레 계절학교

 

추유나

<교육훈련팀 간사>

 

 

지난 1월 2일, 서울 충정로역에서 학생들을 만나 함께 경기도 연천에 위치한 한반도통일미래센터로 향했다. 이번 한겨레 계절학교는 34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2019년 1월 2일부터 19일까지 18일간 진행하였으며, 학생들의 생활 및 교과를 지도하기 위해 자원봉사자 9명이 참가했다. 한겨레 계절학교는 탈북청소년들의 기초학습 능력증진과 자신감 향상을 위해 매년 1월 3주간 집중적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로 30회를 맞았다.

 

계절학교 수업은 크게 오전에 영어와 수학, 오후에는 민주시민교육과 특별활동으로 진행된다. 수학은 5개 반, 영어는 4개 반으로 나누어 수준별 학습을 진행하였으며, 현재의 학력과 자체 테스트 결과를 고려하여 분반했지만, 같은 반 안에서도 개인별로 학업 수준이 서로 달라 정해진 수업시간 외에도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보충수업을 진행하였다. 배우고 싶은 학생들의 열정과 알려주고 싶은 선생님들의 노력의 결과로 3주 동안 학생들이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영어 단어 시험을 첫 시험부터 마지막까지 단 한 문제도 틀리지 않은 학생도 있었고, 새로운 개념을 배워 너무 좋다며 새벽까지 수학 문제를 푸는 학생도 있었다.

 

민주시민교육 시간에는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조리 있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수업을 진행하였다. 이번에는 새롭게 그림책을 활용한 토론수업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그림책이라 내용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책들로 선정했다. 인간과 환경, 긍정적인 말하기가 끼치는 영향, 주도적인 삶에 대한 중요성 등 다양한 주제의 그림책을 읽고 토론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에 발표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던 학생들도 적극적으로 손을 들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말하기 시작했고 표정에서도 점점 자신감이 느껴졌다.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이야기할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이번에 발표를 많이 하게 되어 좋았다는 의견이 많았다.

 

1월 9일에는 학생들이 즐겁게 영어공부를 할 수 있도록 영어레크레이션 특강을 진행하였다. 다양한 게임을 통해 배우니 학생들이 어렵게만 생각했던 영어를 좀 더 친근하게 느끼게 되었다. 16일에는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여 드론 창의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특별활동에서 드론소개, 드론의 활용처, 조종법 등 교육을 진행하였다. 이론교육이 끝나고 학생들이 직접 조종을 해서 자신들의 드론이 날아다니자 무척 즐거워했으며, 몇몇 학생들은 교육이 끝나고 나서 드론을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다며 남아서 한참을 질문하기도 하였다.

 

졸업여행으로 일산에 있는 원마운트에서 눈썰매와 스케이트를 타며 17박 18일간의 계절학교 를 마무리하였다. 수료식을 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지만 선생님과 학생들이 꾸준히 만나서 함께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영어와 수학을 알려주는 멘토링 수업도 진행하고 있어 30회 한겨레 계절학교는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인 것 같다. 3주 동안 학업에 열심이었던 우리 학생들과 수업과 생활지도를 위해 매일 밤늦게까지 애써주신 자원봉사자 선생님들, 그리고 계절학교에 따뜻한 관심을 가지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 한겨레 계절학교 자원봉사자 소감

 

오준석_ 세종대학교 호텔경영학과

이번 계절학교에서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었고, 더 큰 성취감을 받았다. 수업에 들어간 첫째 날, 내가 생각한 것 보다 학생들이 공부에 임하는 자세가 너무나도 진지했고 실력을 높이고자 하는 마음이 절실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첫 수업이 끝나자 엄청난 부담감에 휩싸였다. 그때부터 엄청나게 바빠졌다. 18일이 길면서도 짧다고 하는데, 나에게는 너무나도 짧은 시간이었다. 놀라운 것은 내 상태였다. 보통 이 정도 기간 쉴 틈 없이 계속하면 번 아웃이 와야 하는데 번 아웃은 커녕 더 몰입하고 있었다. 이러한 기분은 처음 느껴봤다. 수료식이 얼마 남지 않은 날 나는 이것이 다른 사람에게 봉사하는 마음이라는 것을 알았다. 더 주지 못하는 것을 미안해했고, 이 마음 때문에 몸이 바쁘게 움직였다. 그들에게 내가 도움이 된다는 것이 기뻤고 나도 그들만을 생각했다. 그래서 18일 동안 항상 행복했다. 남을 돕는다는 것이 어떤 심리적 충만함을 주는지, 어째서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이 있는지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학생들과 함께한 18일이 너무나도 빛나는 추억이었고,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이효정_ 상명대학교 교육학과

1월 2일, 처음 아이들과 만나 하루를 보냈을 때 17일이라는 긴 시간이 언제 다 지나갈까 싶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아쉬움만 남는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모든 시간은 즐겁고 소중했다. 외부와 단절된 이곳에서 보내게 될 시간이 지루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이전에는 항상 손에 쥐고 있던 휴대폰을 보지 않을 정도로 항상 재미있었다. 아이들은 같은 구성원으로 함께 지내는 동안 가시적인 변화는 없었지만, 그들이 나에게 하루하루 주는 경험은 매번 새롭게 다가왔다. 아마 이것이 아이들과 함께하게 만드는 가장 큰 동기가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수업을 하러 들어가기 전 설렘은 아직도 생생하다. 알려준 것 이상으로 더 많이 배우려고 노력하는 그 모습이 너무 예뻐 교실에 들어가기 전 밤새워 준비한 내용을 보면 벅찬 감정이 들었었다. 마지막 수업을 할 때는 더 많은 것을 알려주지 못한 아쉬움과 이제는 이 설렘을 느낄 수 없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거웠다.

 

정준영_ UC버클리 국제관계학과

선생님이란 호칭을 달고 한겨레 계절학교에 들어왔지만, 아이들로부터 배움을 얻고 사람으로부터 얻은 피로감과 상처를 치유 받는 값진 시간을 보냈습니다. 계절학교가 끝난 지금, 제가 먼저 아이들에게 안부를 묻고, 먼저 식사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훗날 시간적 여유가 부족해지더라도 저는 어떻게든 시간을 만들어서 아이들과의 교류를 최대한 유지할 생각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마음이 확 열린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의 순수함과 진심을 통해서 제 마음이 매일 조금씩 열렸던 것 같습니다. 나에겐 그저 봉사 활동하러 온 계절학교가 누군가에겐 정말 특별하고 귀중한 울타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때부터 계절학교에 대한 무게감이 훨씬 커졌던 것 같습니다. 봉사를 신청하기 전에 했던 고민이 무색할 정도로 이곳에서 귀중한 인연과 값진 배움을 얻었습니다. 이런 기회가 또다시 주어진다면 정말 감사하고 기쁜 마음으로 참여할 것 같습니다. 무사히 계절학교를 마칠 수 있게 도와준 동료 선생님분들과 뒤에서 보이지 않게 묵묵히 지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선생님이란 호칭을 달았다는 이유만으로 저를 믿고 따라와 준 아이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를 전합니다.

 

박효인_ 상명대학교 교육학과

지독한 성장통을 겪고 있는 아이들을 보며 마음 아파하고, 함께 있는 시간을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며 나도 같이 즐거워하며 나는 난생처음 남몰래 행복해서 울었다. 자기도 피곤하고 지친 상황이면서도 늘 피곤하지 않냐고 물어오는 아이들, 장난기 가득한 눈으로 나에게 뛰어오는 아이들, 속 깊은 이야기를 속닥이러 오는 아이들, 모르는 걸 물으러 오는 아이들. 이것 말고도 내 머릿속에 가득히 찬 아이들의 모습들은 내 가슴에 알 수 없는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나는 계절 학교가 아이들에게 학업적이든, 정신적이든 변화의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계절 학교를 마치고 다음에 계절 학교에 또 오겠다는 아이의 말 한마디에, 나를 만나서 고마웠다는 아이의 말 한마디에 나는 또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3주 동안 나의 부족함을 깨닫고 성장할 수 있게 해 준 아이들,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김현아_한겨레계절학교 자원봉사자

단어 하나를 외울 때, 수학 문제 하나를 풀 때 아이들의 집중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사랑스러웠습니다. 계속해서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 어떻게든 스스로 해결하려는 모습은 너무 대견했고, 노력하는 아이들에게 하나 더 가르쳐 주고 싶었습니다. 마지막 주에는 이 아이들과 헤어져야 한다니, 조금만 더 같이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며 아쉬움이 가득했습니다. 17박 18일 동안 아이들이 보여준 학업에 대한 욕심, 꿈에 다가가고자 하는 열정, 선생님들한테 보내주는 사랑을 보며 저의 인생에 대해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마음은 따뜻함으로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주었는지 확신은 못 하지만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웃음을 가지고 하는 고민을 덜 수 있게 사랑을 주는 방법을 배워가는 것 같습니다. 계절학교를 하며 사랑을 받고 주는 방법, 서로 관계를 형성해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알게 되었고 나의 열정을 다시 한번 불태우자는 의지를 얻었고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 자랑스럽게 꺼낼 수 있는 절대로 잊을 수 없는 행복한 추억이 생겼습니다. 

 

황금주_경희대학교 태권도학과

이 활동을 통해 내가 아이들에게 가르쳐준 것보다 얻은 것이 더 많다는 것을 느꼈다. 내 성격상 힘들어도 힘들다고 말도 잘 못 하고, 누군가 먼저 다가오지 않으면 마음의 빗장을 푸는 것조차 망설여졌다. 내가 그나마 잘할 수 있는 건 누군가의 말을 들어주는 것뿐인데, 내가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만으로도 힘을 얻고 위로가 된다는 아이들의 말들이 내게는 더 큰 위로가 되어주었다. 태권 체조를 즐겁게 가르쳐준 것도, 피구 게임에서 있는 힘껏 공을 날렸던 것도, 캠프 때 신나게 노래를 부른 것도 다 사람들의 응원 덕분이었다. 이 사람들 덕분에 내 안에 숨겨져 있던 모든 면을 다 볼 수 있었다. 내가 이렇게 침착했는지,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이 많은 사람이었는지도 몰랐다. 봉사에 가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보잘것없고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고 생각할 때가 많았다. 그러나 계절학교가 나에게 용기를 주었고, 앞으로의 내 삶의 희망도 품게 했다.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는 순수한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도 깨닫게 된 뜻깊고 소중했던 시간이었다.

 

 

영어 레크레이션 모습

 

 

 

 

특별활동시간에 도미노와 농구를 하는 학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