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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U-Bridge 참가보고서] 작품으로 표현한 한반도의 통일, 그리고 탈북민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 :
2020-07-29 13:5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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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작품으로 표현한 한반도의 통일, 그리고 탈북민



2019년 6월 30일부터 7월 22일까지 U-Bridge 탈북대학생 리더십 프로그램으로 지도교수 원재천 이사, 허만호 이사, 담당자 요안나 호사냑, 차미리, 남북청년 7명이 네덜란드 헤이그와 라이덴, 독일 베를린 등 5개 도시를 방문해 전환기에 대해 배우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나 된 한반도를 위해 우리가 과거청산 과정에서 미숙했던 점은 무엇이었는가, 과거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어디까지가 ‘정의’인지, 올바른 정의 구현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고 준비해야하는지, 어디까지 가해자로 보고 처벌을 할 것인가 등 많은 것을 배웠다. U-Bridge 참가 후, 학생들이 본인들의 전공과 연결해 각자의 분야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작성한 보고서를 연재하고자 한다.

 

 

 

강춘혁

탈북화가, 랩퍼

 

 

작품명: Flaps of wings

못생긴 애벌레 한 마리가 가시밭에 번데기 집을 만들어 가시 속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견디다가 완전 변태가 되어 그 가시밭을 나오며 아름다운 날개가 상할까 몸이 찔릴까 두려움에 날갯짓을 한다. 아름다운 날개가 찢어져 마음이 아플 때로 아픈 나비야 걱정하지 말아라. 찢어져도 아름다운 모습은 변하지 않으니 날개야 마음 아파하지 말아라. 니가 성장하여 이젠 가시밭이 아닌 꽃밭에 알을 낳아 너의 후대들이 영원히 너의 아름다움을 온 세상에 표현할테니...

    

 


작품명: Purple

우리는 붉은색을 가진 인종이 아니다. 

그렇다고 대한민국 사람들은 파란색을 가진 인종도 아니다. 

우린 음과 양 사이에 보이지 않는 색깔을 가진 사람들이다. 일반 사람들은 모른다. 하지만 말한다. 그 색은 자주색이라고. 태극기 마크를 보면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둥글게 태극 모양으로 물결이 섞이고 있다. 그 두 색이 겹치는 경계에 보면 일반적으로 보이지 않는 우리만 볼 수 있는 색이 있다. 언젠가는 어벤져스나 마블에서처럼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배트맨처럼 우리 사이에서도 퍼플맨이라는 히어로가 나올 것이다. 퍼플맨이라는 주인공이 나와 언젠가는 악당과 싸워 사회에 평화를 안겨줄 것이며, 안타깝지만 그 히어로는 우리 안에서 나온다. 탈북자말이다. 나는 기대한다! 한반도를 아니 전 세계를 열광시키고 지구가 흔들릴 정도로 세계인들의 박수가 동년 동일 동시에 울려 퍼져 나올 것이라는 것을. 나는 믿는다! 그날이 올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박수 칠 때 떠나듯이 그 히어로도 떠나고 역사에 길이 남아 전설로 남을 것이라는 것을. 

 

 

 

작품명: Unification

2019년 무념무상으로 작업도 포기하고 음악도 포기하고 숨만 쉬던 그때 기회가 생겨 유럽으로 비행기에 몸을 싣고 네덜란드와 독일의 길에 발걸음을 옮겼다. 특히 우리 역사와 흡사한 분단국가에서 이젠 통일된 국가가 된 독일 역사를 배우며 이 전에 알고 배우고 느꼈던 나만의 한반도 통일의 방향성과 우리 세대가 해야 할 생각했던 일들이 순간에 엉키어 더 큰 혼돈을 가져다주었다.

어쩌면 풍부한 지식을 얻으므로 더 큰 고통과 풀리지 않을 것만 같은 숙제가 생겨버렸는지도 모른다. 이번 유럽행으로 나는 우리 분단국가의 통일 방향이 해지는 노을과 함께 빛을 덮어버리는 무서운 검은 밤, 마치 다시는 빛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들이 들며 시원한 유럽을 떠나 무더운 한국 땅을 밟으며 바로 연필을 들어 지금의 심정을 드로잉했다. 작품 속 주인공은 통일이라는 무거운 가방을 메고 일그러진 표정으로 담배 연기를 크게 흡입하고 있다. 머릿속은 몽롱하고 니코틴이 그나마 뒤엉킨 생각을 사라지게 만들고 복잡한 머릿속에 담배 연기로 가득 채워 하얗게 무로 만든다. 대한민국에 처음 발을 담근 그때 나는 너무도 놀랐다. 깨끗한 건물 키 큰 젊은이들 빛이 나는 차들 하늘빛이 빌딩에 비쳐져 거울처럼 거리 사방에 빛을 쐈다. 대한민국은 독재정권이 아닌 북한과 다르게 분단 이후 여러 대통령들이 역사를 쓰며 빠른 경제성장 발전을 이룬 사회이지만 그 반면 문화의 성장은 오늘날 부를 추구하며 사치와 그 안에 자리잡은 폭력, 우리는 개인주의 안에서 이제 이기주의로 변해버렸으며 그것을 그대로 보고 자라 온 지금의 후세들도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며 세계적으로 전해 퍼져오는 유행의 흐름이나 문화는 한국이라는 작으면서도 이 무서운 나라 사회 안에서 더 이상의 문화와 유행이 아닌 3개월에서 1년 정도의 유통기한을 가진 휴지통이 되어버린다. 그런 사회 안에서 나는 매일 살 고있다고 본다. 지금 우리 젊은이들도 한반도의 통일에 이러한 인식을 가지고 있다. 더 이상의 민족성과 잘못된 선대들의 선택과 가족들의 생이별과 전쟁으로 인한 죽음, 이러한 것들을 더 이상 겪지 않고 다시 바로 잡아 분단의 철책을 없애고 원래의 하나로 나아가야 하는 생각을 가져야 하는 반면 통일이 되면 우리가 득이 될 것이 무엇인지, 오히려 북한사람들이 죄다 남한으로 내려와 경제가 몰락하는 것이 아닌지, 문화 차이가 달라 수준이 맞지 않아 적응이 안 될것 같다 등의 생각들이 우리 머릿속에 잠재되어 어쩌면 분단 이후 무기가 아닌 머리에 어느 순간부터 당연시한 적대심이 심어진 것은 아닌지를 생각해봐야 될 것이다. 사실 적이 아니고 아버지였고 어머니였고 형제였는데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목숨을 걸고 탈북하여 현재 한국에 살고 있는 우리 탈북자들이 이런 생각들을 무너뜨리고 질서를 가지고 바른 통일을 향한 길로 이끌 수 있다고, 하지만 현재를 봤을 때 그것 또한 과연 그럴 것인가를 고려해 보아야 한다. 북한에서의 독재를 벗어나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 왔지만, 정치에 이끌려 우리마저 양쪽으로 나누어지고 있는 현실을 보면 안타까울 뿐이다.

소수의 우리이지만 좌, 우가 아닌 올바른 인식을 가진 우리만의 길을 만들어 우리가 한반도의 통일을 바르게 이끌어야 할 것이다. 특히 탈북자 중에서도 젊은 친구들은 제발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될 것이다.

결국 통일, 이 단어는 비록 두 글자이지만 그 안에 담긴 뜻은 너무나 커 어쩌면 큰 숙제가 될 것이다. 풀기도 어려울뿐더러 현 사회 안에서 지역이 지역을 차별하고 빈부의 간격은 점점 멀어지고 좌와 우가 나누어 또 다른 사회 정치 안에서 분단이 되어진 이상 불가능한 시험지를 들고 있을 필요가 없다. 왜냐 정답이 나올 수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 안에서부터의 통일을 이루고 나서야 비로소 한반도의 통일이라는 큰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며 이렇게 불안정한 사회 안에서는 오히려 한반도의 통일 이 숙제는 좀 더 뒤로 미루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은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