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활동소식

[활동보고] 언제, 만납니까?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 :
2020-05-25 11:16:38
조회수 :
147

언제, 만납니까?

1:1학습지도 멘토링 프로그램 활동보고

 

최슬기

<교육훈련팀 간사>

 

따듯한 봄바람과 함께 이제는 완연한 봄이 다가왔네요. 봄바람이 답답했던 마음에 조금은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 같습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 사태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우리 일상의 참 많은 부분이 변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라는 말까지 등장하였지요. 코로나의 영향력은 저희 팀 프로그램에도 여러모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가장 직격탄을 맞은 프로그램은 1:1멘토링 프로그램입니다. 주 1회 진행이 필요한 프로그램인데,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을 매주 진행하기가 조심스러워, 3월 한 달은 휴식기를 가지고 사태가 장기화될 것 같아 4월부터 온라인으로 멘토링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저희 간사들, 학생들, 멘토 선생님들 모두 처음 맞이하는 상황이라 초반에는 참 많이 헤맸습니다. 화면은 나오는데 마이크가 연결이 안 되거나, 버튼을 잘못 눌러 오리엔테이션 도중에 학생이 나가버리는 등, 장비를 설정하는 데에만 거의 3~40분이 소모되어서 수업 시작도 전에 진이 다 빠졌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이제는 화상 멘토링이 제법 익숙해져서 나름대로 안정적으로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소식지에는 이처럼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꿋꿋이 진행되었던 1:1학습지도 멘토링 활동에 대해 보고드리고자 합니다. 

 

1:1학습지도 멘토링 프로그램이란?

1:1학습지도 멘토링 활동은 우리 친구들(탈북청소년)의 기초학습능력 증진을 위해서 남한 대학(원)생과 우리 학생들이 1:1로 연결되어 함께 공부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탈북청소년들은 멘토 선생님에게 부족한 공부를 배우고 멘토 선생님들은 우리 친구들을 만나 인식전환의 기회를 얻게 됩니다. 99년 가정방문 학습지도로 시작해서 지금은 1:1 대학생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2018년도부터는 서울대학교 교육봉사 동아리 ‘우리나래’와 협업하고 있습니다. 

 

2020년도 멘토링은 어떻게 운영되나요?

올해 멘토링 프로그램에는 총 16명의 학생과 28명의 멘토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멘토링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이번 1월 계절학교에 참가했던 학생들이 대다수입니다. 계절학교를 다녀오고 ‘쌤, 이제 좀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열의를 보였던 친구들이 방학 동안 혼자 공부하려니 감을 잃었다며 멘토링을 많이들 신청했습니다. 대학교 입학을 준비하고 있는 친구 1명,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친구 7명, 일반학교 6명, 자사고 2명 이렇게 총 16명의 친구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온라인 멘토링을 시작한 덕분에 전주에서 자율형사립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친구 한 명도 함께 멘토링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이전부터 관심이 있었지만, 여러모로 상황이 여의치 않아 참여하지 못했는데, 코로나 덕에 함께할 수 있게 되었네요. 코로나로 인한 새로운 변화 중의 하나입니다.

                    

멘토링에 참여하는 28명의 멘토 선생님들은 서울대 ‘우리나래’ 동아리 소속 16명, 자체모집 선생님 12명입니다. 이번 자체모집은 경쟁률이 꽤 쟁쟁했습니다. 애초에 많아야 5명 정도만 모집하려 했는데, 30명이 넘게 지원자가 몰렸고 훌륭한 선생님들이 지원을 많이 해주셔서 최종 합격자를 추리는데 간사들이 애를 먹었습니다. 

 

이렇게 쟁쟁한 경쟁률을 뚫고 선발되어서 그런지 선생님들께서 다들 멘토링에 대한 기대와 의지가 높았습니다. 멘토링을 위해 무려 대전에서 매주 서울로 올라오는 카이스트 대학생도 있고, 통일교육을 전공한 대학원생 선생님도 있습니다. 그리고 페이스북 공고를 보고 미국 플로리다에서 지원한 미국인 선생님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이번 계절학교 자원봉사자 선생님 중 2명이 학생들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싶다며 멘토링 활동에도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이처럼 올해 멘토링은 선생님과 학생들 모두 열의가 넘쳐서 ‘코로나블루가 멘토링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올해의 이 분위기가 내년도의 계절학교로까지 이어지길 기대해봅니다.

 

온라인 만남에서 대면 만남으로 - 

5월부터는 조심스레 온라인 멘토링을 종료하고 다시 대면 멘토링을 시작하려 합니다. 아무리 기술이 좋다지만, 서로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실제 수업만은 못하지요. 우리 친구들과 멘토 선생님 모두 실제로 만나게 되는 날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네요.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왔던 만남의 기회가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 이번 코로나 사태를 통해 학생들과 선생님 모두 여실히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대면 수업을 간절히 희망하고 있는 멘토 선생님들과 우리 학생들이, 올 한해 그 마음 잃지 않고 알차게 시간을 채워갈 수 있도록 함께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멘토링 사전 교육 후 멘토 선생님들이 작성한 소감문>

 

○ 지윤서 / 서울대학교 대학원

이번 멘토링에서는 새로운 친구를 사귄다는 점이 가장 기대됩니다. 북한 이탈 주민은 우리의 이웃이기 때문에 함께 어울려야 한다는 사실은 많이 배웠지만, 실제로 주변에서 이들을 만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직접 실천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멘토링을 통해 실제로 또래 친구를 만날 수 있고, 더불어 가는 사회를 직접 만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에 설레입니다. 저 또한 수험생활을 겪으면서 많이 힘들었기 때문에, 이번에 만나는 친구와 이 이야기를 하며 공감해주며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친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 윤세라 / 이화여대

영상 자료를 시청한 후,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은 “정말 대단한 분들이 많구나”였습니다. 용기를 내어 북한을 탈출한 분들을 비롯하여 남한으로 넘어오는 힘겨운 여정이 안전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시는 인권단체 분들, 아직 중국에 남아있는 탈북 청소년들을 보살펴 주시는 분들, 북한이탈주민분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주는 프로그램과 컨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시는 분들, 그리고 한국 사회가 한 층 더 성숙해질 수 있도록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여 선입견에 도전하는 탈북민분들과 같은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다양한 노력을 하고있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저도 이에 더불어 멘토링 활동을 통하여 제 자리에서 조금이나마 탈북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그 과정에서 이 이슈에 대해 깊게 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굳어졌습니다. 특히, 저는 북한이탈주민분들이 한국 사회에서 겪는 어려움이 대개 정착과정, 취업, 재정상황, 강제이산과 같은 ‘큼직큼직’한 문제들이 지배적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시청한 영상에서 제일 자주 언급된 어려움들은 의외로 일상생활에서 겪는 왜곡된 시선, 일반화를 기반으로 한 선입견, 정치적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느끼는 심적 부담감과 같은 개개인의 노력으로 충분히 변화를 줄 수 있는 부분들이었습니다. 이런 노력들은 저도 제 멘티에게 어렵지 않게 실천할 수 있고 제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들에게도 알릴 수 있는 점이라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화상으로 멘토링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는 멘토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모습

 

 

온라인으로 멘토링 활동 중인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