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HR소개

창립 취지문

1948년 12월 10일 유엔총회는 세계인권선언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언론자유, 신앙자유, 공포로부터의 자유, 궁핍으로부터의 자유가 보장되는 사회를 전 인류가 지향해야 할 목표로 선언했다. 이때 유엔총회는 회원국 국민에게 이 목표의 달성을 위해 분투, 노력할 것을 권고했다. 지난 40여년간 우리는 남한 땅에서나마 이 4대 자유를 실현시키기 위하여 끊임없이 힘써왔다. 그리하여 이제 우리는 떳떳하게 자유와 인권을 말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국제사회에서도 우리가 이룩한 인권신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물론 인권선진국에 비해 우리의 인권상황이 아직도 많은 점에게 뒤떨어져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언론자유가 살아있는 한 그것들은 점차 실현될 것으로 믿어도 좋을 것이다. 지금은 우리의 눈을 북녘 땅으로 돌려야 할 때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그곳에서는 4대 자유 중 어느 것 하나 실현되지 않았다. 그 하나하나를 살펴보자. 모든 언론기관이 조선노동당의 '지도' 아래 있는 상황에 어떻게 언론자유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식사 때 감사기도를 드린다고 하여 경비병이 강제수용소 수감자를 타살하는 판국에 무슨 신앙자유가 있겠는가. 초빙된 외국인이 침실에서 북한의 개인숭배를 비판하는 것을 도청, 그것을 빌미로 삼아 그 외국인을 장기형에 처하는 사회야말로 공포가 판치는 사회가 아니고 무엇인가. 궁핍으로부터의 자유 역시 북한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외부의 원조가 없으면 머지않아 아사자가 속출할 것이라는 국제구호기관의 다급한 호소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오늘날 세계 각국의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국민에 대한 북한권력집단의 통제가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들에게는 오늘의 난국을 타개할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사회가 불안해지고 경제사정이 악화될 때 당장 피해를 보는 것은 정치범과 강제수용소 수감자들이다. 그들은 권력집단의 정치적 견해와 다른 정치적 견해를 밝혔다는 이유로, 혹은 탈출을 시도했다는 이유로 갇히게 된 사람들이다. 국제사면위원회는 그 숫자가 1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북한의 권력집단이 이들 정치범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가 하는 것은 그들의 잘못된 인권개념으로 충분히 알 수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얼마 전에 "우리는 인권에 있어서 계급성을 숨기지 않으며, 사회주의를 반대하는 적대분자들과 인민의 이익을 침해하는 불순분자들에게까지 자유와 권리를 주는 초계급적 인권이 아니다"라고 방언했다. 이어서 <노동신문>은 정치범을 반혁명분자로 지칭하면서 "그들은 철두철미 인민의 이익을 배반한 반역자·매국노이자 인간쓰레기들이다"라고 극언했다. 그러니 사태가 어려워질수록 북한 당국이 강제수용소 수용자·정치범들을 학대할 것은 불을 보듯이 분명한 일이다. 이제 우리는 세계 각국의 여러 인권단체와 연대하여 북한인권문제를 국제적 이슈로 부각시키고자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2천만 북한동포로 하여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를 하고, 나아가 민주평화통일의 날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끝으로 우리는 이 운동을 다음과 같이 규정한다. 운동주체를 놓고 볼 때 시민운동이요, 파급효과를 놓고 볼 때 통일기반 조성운동이요, 운동방향을 놓고 볼 때 국제운동이요, 역사적 교훈에 비추어 볼 때 평화운동인 것이다. 1996년 5월 4일 서울 천주교 종로교회 창립발기 22인 일동